많은 이슈가 그렇지만, 특히 FTA는 어디서 부터 감을 잡아야 할 지 막막하다. 일반인이 각론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텍스트의 양이 너무 방대하고 전문적이며, 정치공학적 논리까지 겹치면서 도대체 어느 신문의 어느 부분을 읽어야 할 지 어느 전문가의 글을 읽어야 할 지 난감할 따름이다. 'FTA 의 최대 수혜주는 과연 누구인지', '왜 사람들이 FTA 반대하는 데도 하려고 하는지', '독소조항이 도대체 뭔지', ' FTA를 하면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은 유리하고 서비스기업은 불리하다고 하는데 그건 무슨 말인지',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복잡한 문제에 '그러니까 FTA 나쁜 거예요? 좋은 거예요?' 단답을 요구하는 건 도둑놈 심보이다.

  따라서 이 분류의 글들은 머리 아픈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효과적인 핵심을 알 수 있도록, 일종의 '교통정리'의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지금까지의 웹 상의 FTA 논쟁들은 주로 반대편의 가장 낮은 수준의 논리를 대표타겟으로 설정해 반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표본 설정은 상황을 이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전문가들이 낸 책들 조차 대부분이 이슈에 편승하려는 상업주의적 성질을 띤, 자기계발서 형식의, 레토릭 투성이었다. 때문에 이를 걸러내, 넘쳐나는 자료들 중에 한미 FTA 협정 기본 텍스트에 근접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모아서 재구성해 정리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 이 분류의 텍스트들은 사람들이 괴로워할만한 과정 - 정보수집과 분류 -을 대신한 결과물의 모음인 셈이다.



<목 차> <- 수시로 변경됩니다.

1. FTA의 기본 개념 - FTA의 기본적인 정의와 개념, FTA의 구체적인 내용, 추진 목적, 추진 과정
2. 추천할 만한 텍스트들 - FTA를 잘 설명했다고 평가할만한 책과 칼럼, 웹 사이트 추천
3. 찬성측의 주장 - FTA를 추진해야하는 이유, FTA의 기대효과, 괴담과 루머 반박
   반대측의 주장 -  FTA를 추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FTA의 위험요소, 독소조항
4. FTA와 이해관계 -  FTA를 둘러싼 정치공학적 요소 정리  
5.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의 사이에서 - FTA가 21세기 한국 사회와 만났을 때 


c 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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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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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성명

정부는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최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다.

정부의 안전하다는 주장만 믿고 수입 쇠고기를 사먹은 국민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된 소가 광우병이 걸린 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위험물질을 광우병 유발인자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우병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해당 위험물질이 완전히 안전하다고도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림부는 수입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는데도 “척수를 제거한 척추뼈는 문제가 없고, 따라서 유통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발표를 서슴치 않고 있다.

척수가 제거되었다고는 하나 척추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말단 신경조직까지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9월 쇠고기 수입을 최종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도 아무런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고 비공개로 진행한 후 수입재개 결과만을 간단히 발표했다.

수입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협의내용을 회의록도 작성치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그것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는가? 협의회의 인원구성도 정부측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압도적인 구도에서 국민건강 차원의 의견을 얼마나 제시하고 반영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뼈있는 쇠고기 수입허용을 논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 개최한 가축방역협의회에서도 정부는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하였고 이날 농림부가 제시한 회의자료에는 수입 쇠고기로 인한 인체감염 가능성과 국내 광우병 유입 우려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정부측 입장을 주로 담은 수입국 현지조사 결과를 내놓았다.<농림부 제출-미국산쇠고기의광우병위험분석 검토(안) 참조>

그러나 쇠고기 수입국의 현지조사 결과, 정부가 안전하다고 평가한 미국의 쇠고기 수출시스템에서 결국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 당시 수입위험평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광우병 위험물질 발견 사건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정책결정은 신중하고 투명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광우병 유발물질 발견 사태와 관련 지난해 수입결정 당시 비공개로 이루어진 수입위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식품안전을 위해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조치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할 것이다.

2007. 8. 3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김 석 준

<참고자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관련 일지 <출처-연합뉴스>

▲ 2003.12 =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발견

▲ 2003.12.27 = 한국,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 2005.2.28 = 한.미 광우병 전문가협의회 개최

▲ 2005.5 = 국제수역사무국, 30개월 이하 소 살코기 교역 자유화 규약 채택

▲ 2005.6.10 = 미국 광우병 감염 소 추가 발견

▲ 2005.12.15 = 박홍수 농림부 장관, 미국과 협상 착수 공식 발언

▲ 2006.1.9∼13 = 고위 실무급 협상진행, 수입조건타결-생후 30개월미만 뼈없는 살코기

▲ 2006.5 = 농림부, 미국 37개 수출작업장 현지 점검

▲ 2006.9.8 = 농림부, 2년10개월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

▲ 2006.10.30 = 미국산 쇠고기 9t 수입

▲ 2006.11.17 = 척 램버트 미국 농업부 차관보 방한, 쇠고기 수입과정 협의

▲ 2006.11.24 =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뼛조각 발견, 전량 반송.폐기.

▲ 2006.12.1 = 2차 수입분 3.2t에서도 뼛조각 발견

▲ 2006.12.6 = 3차 수입분 10.2t에서도 뼛조각 발견

▲ 2007. 2.7 = 한-미, 쇠고기수입 검역관련 기술협의 개최

▲ 2007. 3.5∼6 = 한-미, 쇠고기 검역 관련 한미 농업 고위급 협상

▲ 2007. 3.19∼22 = 2차 농업 고위급 협상

▲ 2007. 4.2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 2007. 4.27 = 미국 쇠고기 6.4t 검역통과

▲ 2007. 5.22 = 국제수역사무국(OIE), 미국.캐나다 광우병위험통제국 판정

▲ 2007. 5.28 = 권오규 부총리,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선언.

▲ 2007. 5.30 = 미 쇠고기서 갈비발견

▲ 2007. 6.4 = 미 쇠고기 검역 전면 보류

▲ 2007. 6.8 = 농림부, 미 쇠고기 검역보류 해제

▲ 2007. 6.30∼7.8 = 농림부, 미국 가축위생 현지 실태 조사

▲ 2007. 7.13 = 롯데마트, 미 쇠고기 판매 개시

▲ 2007. 7.25 = 농림부, 가축방역협의회 개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논의

▲ 2007. 8.1 = 미 쇠고기서 척추뼈 발견

▲ 2007. 8.2 =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 결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험평가 가축방역협의회 개최 현황 <농림부 제출, 구두확인>

‘05.11.29

광우병 관련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검토

회의 과정 비공개, 최종 결론만 브리핑

회의록 없음

‘05.12.14

광우병 관련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검토

‘07.7.25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분석 검토

가축방역협의회 구성 (참석자 기준)

농림부 3명, 질병관리본부 2명, 검역기관 관계자 5명, 민간단체 관계자 10명

가축방역협의회 역할

수입위험분석 평가절차 중 5단계인 ‘가축방역협의회’는 쇠고기 수입여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로서 정부 관계기관 공무원과 생산자 단체 및 민간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기구이며 의사결정권은 없다지만 사실상 사회적 합의기능을 제공, 정부가 이를 근거로 최종 정책을 결정.

○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

<의혹1>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광우병위험통제국가)을 충족하였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과학위원회는 광우병 관리실태에 대한 국가별 코멘트에서 미국에 대해 "감염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원료를 동물용 사료로 이용하는 한 교차오염의 가능성이 있으며, 동물용 사료로부터 SRM(광우병 위험부문)을 제거하는 것을 주의깊게 검토할 것을 조언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

-이는 미국에선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특정위험물질(SRM)을 소가 먹는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그만두지 않는 한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

-OIE 과학위원회의 이 같은 판정과 지적은 상호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데, '광우병 위험이 통제되는 국가'라는 예비판정만으로는 광우병의 감염 위험을 불식시킬 수 없다는 것을 OIE가 스스로 인정하고 있음.

<의혹2> 뼈없는 살코기는 안전하다?


농림부가 작성한 제73차 국제수역사무국 총회 결과보고에 따르면 “우리측은 살코기(골격근육), 혈액제품에 BSE원인체가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안전제품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합리함을 지적”했다는 언급이 있음.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동물보건법제위원회(Code Commission) 보고서 중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근육을 접종한 10마리의 마우스 중 1마리에서 광우병 병원체의 축적이 확인되었다’는 연구결과임.(Buschmann, A & Groschup M. H. (2005).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 192, 934-942

<의혹3>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하다?

<동아일보 2007.3. 23 기사>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오마이뉴스 해외리포트 2007. 5. 28> 쇠고기 수입을 주도하는 정부관계자와 수입업자들은 "미국인들은 안심하고 먹는데 왜 호들갑이냐"고 주장한다. 미국인이 먹는 것은 한국인도 조용히 따라서 먹어야 한다는 논리도 기이하지만, 무엇보다 그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미국인은 결코 자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지 않으며,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부위를 같은 방식으로 먹지도 않는다.

미국의 신문과 방송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광우병적'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도축기업들과 유착해서 "국민들의 밥상을 러시안룰렛으로 전락시켰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한다. 그 결과 '홀푸드(Whole Food)'와 같은 유기농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느는 것은 물론, 치즈와 우유, 그리고 계란까지 거부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들의 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자체적인 지침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티본 스테이크나 갈비처럼 뼈가 붙은 부위의 살코기를 먹는 것은 위험하며, 뇌나 척수 등의 신경조직이 포함되기 쉬운 간 고기(분쇄육)과, 뼈 근처의 조각고기로 만드는 소시지, 피자토핑, 미트볼, 햄버거 패티 등도 피해야 한다. 부위와 관계 없이 뼈와 함께 굽거나 끓이는 것 역시 광우병의 원인인 변형단백질의 섭취의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조리 방법이다.

'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되는 소의 머리와 척수는 물론, 전문가들이 위험부위로 구분하는 사골, 도가니, 꼬리, 갈비 등을, 그것도 장시간 물에 끓여 먹는 식습관을 가진 한국에서는 같은 쇠고기라도 훨씬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의 음식은 갈비구이, 설렁탕, 곰탕, 갈비탕은 물론 냉면과 라면스프, 조미료에 이르기까지 고기와 뼈를 같이 요리하거나 장시간 우려내는 조리법이 보편화 되어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식습관의 차이를 설명하며 미국정부를 설득했어야 옳다.

더구나 원산지 표시에 대한 규제가 허술하고 사후에 문제가 된 소의 기원을 추적할 아무런 장치도 갖추지 않은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30개월 미만의 살코기'가 광우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21개월짜리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견되었고, 미국에서는 뼈와 인접하지 않은 근육부위에서도 광우병을 유발하는 변형단백질이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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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서 실패하고 사라진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극장에서 막을 내린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극장에 보급될 때는 몰랐는데 다시 다운받아 보니 굉장히 괜찮은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이 영화 흥행 실패의 이유로 1) 우스꽝스러운 포스터 2) 이해할 수 없는 제목 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영화 자체의 세련된 모습이나 깊이에 비해 포스터와 제목은 도저히 '돈 내고 볼 마음'이 들게 하지 않았다. 

한윤형의 <안티조선 운동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제목을 안티조선 운동사로 지은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정당정치에 관해서는 '중립'과 '무골호인'이라는 자세가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안티조선'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사용한 것은, 대중들의 일반적 프레임으로 인해 '부담스럽고',  '편향된' 첫 인상을 갖게 할 것이 뻔해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결점은 제목이 '안티조선 운동사'라는 데에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전형적으로 '조선일보 까는 글'이  아니다. 따라서 나중에 이 책은 몇 년 후에야 한두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 책이 걍 묻혔지???'와 같은 반응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특정 사회운동을 넘어서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의 사회현상과 이슈들에 대해 정확하고 분석을 하고 판단들이다. 따라서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는 싶은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따라잡기가 어렵다', '한나라당이 나쁜 것 같긴 한데 그 이유는 모른다' 혹은 '민주당과 노무현은 정말 천사일까?' 하는 의문, '국회의원들은 똑똑하다는데 왜 사람들은 정치인들을 욕할까?', '선거 후 공약은 왜 안 지켜질까?', '한나라당이니..한나라당을 밀고 일어설 민주당이니.. 하며 시글벅적한 거리..'에 대한 불편한 의문들과 같이 초보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애매한 질문들에 대한 명백한 답변이 되어준다.  

이 책은 최근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노무현 찬양 + 이명박 정부 비판' 네러티브의 책들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이유도 없이 그저 이미지에 따라 한나라당을 악마로 보고 이명박을 욕하는 행위들에 대한 훌륭한 답안지가 되어준다. 조선일보의 시기별 변화와, 어떤 면에서 '악랄한 점'들이 존재했는지 분석해내는 것도 물론이고, 조중동의 실제 이해관계는 물론, 주요 선거 때마다의 지면 분석을 통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를 극렬하게 까는 짓도 서슴지않는다.

따라서, 이 책은 결코 잘 팔리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이미지'상으로만 싫어하긴 했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내놓으라고 할 때마다 쩔쩔매던 (이른바) 좌빨들이 '훌륭한 근거'를 가지게 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해서, 그들과 관계한 유통사와 채널에서 이 책의 흥행을 최대한 막을 것이다..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역시 이 책의 발간을 반기기는 할 것이나 동시에 자신들의 죄명(!)들을 명백하게 적어낸 이 책을 '밀어줄'리 만무하다. 

냉소적 회의주의의 입장의 작가가 적어낸 이 책은 누구의 빽도 없으며, 밀어줄 세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광고나 홍보, 혹은 베스트 셀러란에서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 현대 정치사를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정리한 <안티조선 운동사>는 그 자체로는 이 씬에서 나올 수 없는 '현대의 classic' 정도의 수준에 다다랐다. 하지만 노무현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중요한 상황을 망치고 있다면서 거부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 두려움을 느끼고 일단 이것이 이슈화되는 것을 차단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늘 요구하는 '공정성' , '객관성'은 하나의 텍스트로 완성되었지만 그것이 널리 이야기되고 즐겁게 보면서 토론할 수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인다. 때문에 어떻게라도 찾아서 <안티조선 운동기>를 구하고 이야기거리로서 사랑하는 이들과 이 내용들을 대화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공교육의 결핍을 완벽히 보충해내는 '진짜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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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개굴 국개론

비아냥 2011. 1. 16. 07:27

  인터넷을 지배하는 반이명박 정서는 '국개론'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민주항쟁으로 민주적 투표절차를 마련해 놨더니 노태우를 뽑고, 가난한 주제에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하청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주제에 삼성에게 애국심을 느끼는 국민들은 무지몽매한 존재로서 '계몽'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프레임은 아주 매력적이다.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은 쉽고 단정적인 맥락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개론'의 매력은 정치에 대한 모멸감과 분노를 해소시키는 데 용이하다는 데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개론은 현실에서 그 어떠한 의미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다시말해 어떠한 대안이나 지향성을 발견하지 못할 뿐더러, 전혀 한국사회의 핵심을 건드리지도 못하는 것이 바로 '국개론'이다. 언뜻보면 '캬!~'하고 마음 속 응어리를 해소해주기는 하지만 사실 그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다. ㅇㅇ

   필연적으로 개인은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국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멍청한 짓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가 무식하고 바퀴벌레만도 못한' 태생적 탓이 아니라, 미디어와 사회제도의 영향으로 인해 그럴 수 밖에 없는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80년대 이후 정치권력보다 더 강한 힘을 갖게 된 대형 보수 미디어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기득권들은 지속적으로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제도적인 감성'들을 보급해왔다. 일반 대중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채널에서는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보들로만 채워져있다.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이러한 담론들에만노출되어왔던 국민들로써는 당연히 정치에 대해 '불합리한 행동'(민주항쟁으로 민주적 투표절차를 마련해 놨더니 노태우를 뽑고, 가난한 주제에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하청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주제에 삼성에게 애국심을 느끼는)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개론은 이러한 '무지'한 국민들을 욕하는 것을 통해 사회문제의 근원을 찾고자 하지만, 정작 그들이 왜 '무지'하게 됐는지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은 전혀 제공해주지 못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들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는 '국개론'이 20년전 강준만이 주장한 '언론개혁이 제일 큰 문제'라는 주장보다 더욱 후진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라리 '국민들을 세뇌시킨 조중동이 문제이므로 언론개혁운동을 해야한다!'라는 논법이 훨씬 나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국개론'이 아고라식 선악구도: '노무현, 야당, MBC, 서민(선) - (악) 이명박, 한나라당, 조중동, 기득권'과 만났을 때 만들어내는 '억압'이다. 최장집은 현대 한국의 정당정치의 문제가 유권자와 대표되지 못한 정치세력의 '균열'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보수정당내에서만 뺑뺑이를 돌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떠한 변화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실망하게 된 대중들은 정치에 대한 환멸감만 늘게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개론은 '이래서 한국사람은 안되 쯧쯧', '어차피 뭘 해도 안바뀌는데',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식의 정치적 무관심과 환멸과 같은 맥락에 있다.

  실제로 국개론을 내세우는 네티즌 대부분은 아고라식 선악구도에 강하게 동의한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적 지향점은 신자유주의라는 같은 토대위에서 마련되었으며, 실제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하청업체들과 서민들의 경제적 파탄이 빈번했다. 국개론과 아고라식 선악구도에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부정되며 '이명박은 나쁜놈'+'그걸 뽑은 국민들은 개새끼'라는 레토릭만 강화된다. 그리고 결국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ㅇㅇ  

  국개론은 그것이 내포한 기본적인 문제제기 : 어째서 국민들이 개같은 짓을 반복하는가?에 대해 어떠한 답도 말해주지 못한다. 이 무식하고 멍청한 국민들을 '계몽'해야하는데 그 계몽의 수단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걸 담'론'으로 봐야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저 '대한민국 국민들은 멍청하다. 암울하다. 병신들'이라는 자괴감만 반복될 뿐이다. 때문에 국개론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 2008년 6월 이후 '다음 아고라'의 종말의 재목격인 셈이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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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억의 분재소 | 5512
원문 http://blog.naver.com/skialy/70087311806

(1) 서울 04~10 비례대표, 진보(로 인식되는)정당들의 득표율

04년 - 총선 비례대표. 민주노동당 득표율 = 12.59%

06년 - 지방선거 광역의원(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민노당 = 9.97%

08년 - 총선 비례대표. 민노(3.78) + 진보(4.04) + 창한(4.63) = 12.45%
(민노 + 진보 = 7.82%)

10년 - 지방선거 광역의원(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민노(3.86) + 진보(3.87) + 국참(4.86) = 12.59%
(민노 + 진보 = 7.73%)

06년 지방선거까지 넣어보니 엮인글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약간 수정해야 겠다. 물론 민주당 니네만 잘 하면 다 된다는 결론은 다른 득표율이랑 해서 비교해보면 여전히 지지된다.

06년도에 감소했던 2.5%가량이 08, 10년에 다시 증가하는데 민주당이 싫지만 민노당도 거시기한,
자기 스스로는 진보라고 생각하는 표들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적절한 워딩을 못 찾겠다. 누가 좀 해줘).

이렇게 보니까 비례는 무조건 진보정당(민노, 진보)을 뽑지만 서울시장, 대통령 등에선 비판적 지지를 하는 표들은 대충 6% 정도이고 그런거 신경 안 쓰는 표들이 대충 3% 정도인 것 같다.

(물론 그 사람들의 세부적인 구성은 선거때마다 변하겠지만, 편의상 대충 한 집단으로 묶어서 봄)

확실한 건 이걸로만 봐도 서울 지역의 경우,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은 퇴보/답보 상태이고 국참당도 생각보다 내용적으로 득표율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하여간 이 정도면 서울의 경우, 진보정당들의 득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봐도 될 거 같다.

(2
) 02~10 서울시장, 대통령 서울 지역 득표율









그리고 이건 02~10년까지 서울에서 다수대표제(서울시장, 대통령) 선거의 결과.
노빠 새끼들아 보고 있니? 이거 보면 느껴지는 것 없니????
이거 엮인 글에도 말했지만 너네만 잘하면 이기는 선거였어.
한명숙한테 토론 연습 하루만 더 시키지 그랬어.
그럼 니네가 이겼을거 같아. 진심으로 무능한 새끼들.
그렇게 준비 안된 후보 내보내고도 저 정도 쳐먹었으면 하늘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한테 감사 기도는 올리지 못할 망정 노회찬을 원망해? 염치 없는 새끼들.

(3) 06, 10 서울시장 득표수 기준

자, 그럼 너희 멍청한 노빠들 알아먹기 편하게
투표수 기준으로 비교해 줄께. 06년이랑 10년 서울시장 결과야. 득표수 보이지?

민주당 니네가 이번에 67.7만표를 더 먹었고, 한나라당은 32.3만표를 까먹었고, 전체 투표수는 44.8만표가 늘어났어.

즉, 민주당 너희가 06년보다 최대로 '더' 먹을 수 있는 표는 한나라당 감소표(32.3만) + 전체 투표 증가(44.8만) = 77.1만표 정도라고 보면 무방할거야. 즉, 저 정도가 이른바 부동층인 것이지.

그리고 너희가 실제로 더 먹은 것은 67.7만표. 9.4만표가 비는데 그 중에 노회찬이 가져간건 2.6만표. 나머지 6만 8천표가 어디로 갔는진 모르겠지만 너희가 2만 7천표 차이로 졌으니까 저기서만 더 잘 먹었어도 니네가 이긴거야. 그리고 지상욱(표에는 안 나옴)이 9만표 저쪽에서 갉아먹어줬자나.

다시 말해주지만 민주당이 이기려면 부동층을 더 끌어냈으면 되는거야. 그리고 위에서 보듯이 이번에 부동층 표는 거의 민주당한테 갔단다. 니네가 그거만 다 챙겨먹었거나 부동층을 조금만 더 견인해냈어도(즉, 투표율을 더 상승시켰다면) 이기는 거였어. 왜 자꾸 노회찬한테 지랄이니?

혹시 또 뭐라 그러면 02년이랑 06년 비교한거까지 깔테니까 닥치고 너네 후보들 자체 경쟁력이나 더 키우길 바란다.

p.s - 뭐 그건 그렇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소위 노빠와 유빠는 좀 구분이 되는것 같다. 유시민 브랜드 밀면서 국참당까지 만들었지만 서울 지역은, 이거 생각보다 신통치가 못하다.

서울만 본다면..너무 낡아서 이제 어느 정도는 정리됐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건재함을 과시한 선거였다. 여당이 너무 후졌으니 어쩔 수 없는건가?


선거결과는 진보신당에게 최악이었고..이 당이 지속가능하긴 할지 그것부터 잘 모르겠다. 나부터 시작해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열패감에 찌드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무섭다. 우리는 저들에게 상식만은 지켜주라고 주장하지만, 애시당초 말이 안 통하니 이건 어쩔 도리가 없다. 어쨌든 지금 당게에서 화 낼 기운이라도 남아있는 분들은 대단하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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