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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6 트랜스포머2의 멋진 미국 2
어머니와 함께 '투모로우'를 DVD로 본 적이 있다. 영화내내 극적인 CG에 압도되셨던 그녀가 영화가 끝나자 한마디로 감상을 남겼다.

 '미국은 정말 멋진 나라구나'

이 감성은 트랜스포머2에서도 유효하다. 이 영화를 지배하는 구도는 '권선징악'이나 '나쁜놈vs착한놈'이라기 보다는 가족애, 사랑, 우정의 프레임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미국적인 것'임을 영화 내내 강조한다. 극적으로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위하는 장면마다 웅장한 전주가 흐르고 미국국기가 펄럭인다. 다시 말해, 미국은 섹시하고(메간 폭스의 몸) 강할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숭고한 가치들도 존중하는 멋진 나라라는 것이다. 시몬스 요원의 존재는 이러한 미국가주의적 감성이 집약체이다. 대놓고 '애국심'을 말하는 이 퇴역특수요원을 영화는 유쾌하게 포장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근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미흡한 개연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는 허약한 스토리구조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 영화가 전형적인 미제국주의적 상상력을 곳곳에 뿌려놓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트랜스포머가 미군의 지도 아래 협력하는 모습, 미군들의 장비와 기기들이 잘 구현된 전투 장면, 그리고  해군함정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결정적 위기를 막아내는 장면은 마치 이 영화가 미군의 홍보영상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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