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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7 경향신문의 지향성 1








  한국 현대 언론사를 쭉 훑다보면, 언론이 권력의 시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또다른 거대권력이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군부에 순응해 관변지로 변하던 신문은, 자연스럽게 국가권력과 '형님 좋고 아우 좋고'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밤의 대통령이 누군지 모두가 알고 있다. 언뜻보면 다양한 프레임의 일간지가 등장하여 언론계가 다극화 된 것 같지만, 여전히 극단적인 이미지 중심의 패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광고수익에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된 후 '자본'에 종속화되었다. 이것은 2011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향신문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태도들은 매우 긍정적이며 좌우를 막론하고 존중받을 만한다. 이미지즘과 레토릭 위주의 기사가 판치는 세상에서 경향신문은 구체적으로 사실을 해체하여 그대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변부만 맴돌다 관성적이고 애매한 비판에 그쳐버리는 담론들을 매일 목격한다. 하지만 경향신문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이러한 악습과는 분명 반대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구체적이고 세련되었으며, 현실을 직시한다. 물론 모든 지면와 정치 기사가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문의 질적 상황은 계속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솔직함이나 용감함은 부차적으로 논의될 사항이다. 경향신문이 보여주는 구체성과 현실감각은 대한민국 정론지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인 셈이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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