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7W국제전화 논란 양측 입장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전화'와 관련된 논란이 나날이 가열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KT 새노조 등은 5월 1일 또다른 반박자료를 제출했다.


지난 26일 KT는 지난 시민단체와 KT 공대위, KT 새노조 등의 문제제기에 관한 반박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정상적인 국제전화서비스이며, 자체시스템을 구축하여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KT는 수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했다'는 내용이다. 


도대체 뭐가 진실일까. KT와 시민단체,새노조 간 주장을 비교·정리해 봤다.


1.  정상적인 국제전화다 vs 명백한 국내전화다 


KT는 세계 7대경관 전화투표가 정상적인 국제망을 통한 투표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노조는 '국제망'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속이고 있다고 받아쳤다. 국제망이라는 표현은 인터넷이 포함되는 데이터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화망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국제전화망에 접속한 게 아니라 단지 국제망을 통해 데이터를 보냈다면 그것은 국제전화일 수 없다'는 것이 새노조 측의 주장이다.  


새노조는 '요금은 국제전화요금으로 부과됐지만 해외전화망에 접속된 바'가 없다고도 밝혔다. 대한민국 내에 있는 대전 소재의 국제 지능망교환기에 접속한 것이 전부이며 어떤 해외 전화망에 접속된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것이 정상적인 국제전화를 통한 투표라면 다른 나라에서도 그 번호로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제전화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번호를 통해 연결이 되는 것이므로 다른 나라에서 이 번호를 사용해서 투표와 접속이 되어야 정상이지만 이 번호는 오로지 국내용이었다.'면서 '해외에서는 접속이 되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이 번호로 투표가 가능했는지 여부와 특히 일본에서 국내전화로 이 번호로 연결이 가능한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요금 비싸지 않다 vs 타 국가보다 비싸다


KT는 반박문을 통해 '영국에 직접 투표하면 1344원이 드는데 자체시스템을 구축하여 1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투표가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 이어 후보지 중 두 번째로 저렴하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새노조는 이에 대해 본래 '국제문화 투표의 경우 KT 약관에 100원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150원을 받은 것은 약관위반'이라고 반박했다. 



▲ 시민단체, 새노조가 새로 제시한 자료.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하다는 KT의 주장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출처 : 제주의소리> 


KT가 '필리핀에 이어 후보지 중 두번째로 저렴하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실제 조사 가격을 발표하며 'KT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새노조가 발표한 자료는 KT의 자료와 달리 가장 높은 수준의 요금이 부과된 것으로 나왔다.


3. 정보이용료는 왜 포함? - 수익 챙긴 제 3자 있나


KT는 '약관에 100원으로 신고한 국제문자메시지와 달리 해당 문자투표에 대해서만 150원을 부과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보이용료’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한 바 있다. 새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미리 고지되지 않은 정보이용료가 포함된 것은 약관 위반이라는 것이다. 


'정보이용료는 KT의 수익이 아니라 제 3의 컨텐츠 제공업체에게 이익이 돌아가는데, KT는 이에 어느 업체가 얼마만큼 이익을 챙겼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어떤 컨텐츠 제공업체가 얼마의 정보이용료를 챙겼는지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4. '41억 제주도에 환원' vs 근거 없다 


KT는 이번 전화투표를 통해 일체의 이득을 취한 바 없으며 발생 수익을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노조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전 국민이 얼만큼의 투표를 했는지 조차 밝히지 않았다. 41억원을 제주도에 환원했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환원’이 아니라 ‘상계'이다'라면서 N7W 재단과의 수익배분에 관한 계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시민단체와 새노조는 이전에 폭로한 착신지 변경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것 또한 지적했다. 


새노조는 '애초에 KT는 문제의 001-1588-7715 전화번호가 영국으로 걸려가는 전화의 단순한 단축번호라고 주장'했다가 '하루에 200만통의 국제전화가 걸려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본에 서버를 두고 일방향으로 투표결과를 보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다시 '통화내역서에 국제전화의 착신국가가 일본이 아닌 영국으로 명기되어 있음이 폭로되지 단순한 실수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앞뒤가 안 맞는 해명과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투명하게 N7W와의 수익배분 계약내용을 공개하고 수익금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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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해군기지 논란에 대해 넘쳐나는 기사와 블로그 포스트들 사이에서 도저히 감을 잡기 힘들다면 이 영상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KBS는 이번 방송을 통해 탐사 보도에 있어 일종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핵심을 잘 정리해 깔끔하다. KBS 정회원이라면  http://www.kbs.co.kr/2tv/sisa/chu60/vod/1740999_879.html 로 가시면 되고, 나머지는 밑에 링크로.


KBS 추적60분 -'5년째 반대, 강정마을엔 무슨일이'

1/4  파괴된 공동체
http://www.youtube.com/watch?v=xUTng9R1lcI
 
2/4  주민들의 갈등상황, 해군기지 필요성 논쟁
http://www.youtube.com/watch?v=JB0wzP2czwE&feature=related 

3/4 해군기지 필요성 논쟁, 환경 관련 문제
http://www.youtube.com/watch?v=VfE9qOyO53g&feature=related 

4/4  절차, 과정의 문제
http://www.youtube.com/watch?v=9fGdcR1SdrM&feature=related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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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60분의 현지취재로 더 이상 제주도 행정부의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전에도 명백한 정황들은 계속 나왔지만, 이 영상들은 더욱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뉴세븐원더스는 국제적인 권위를 갖기는 커녕 실제 존립 여부 자체도 불분명한 '유령회사'였던 셈이다. 타 지역에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오래 전 부터 밝혀진 사기인데 뭘'하고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아마 현지(제주도)는 당분간 충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기능 상실한 지역언론들

  제주도에는 <한라일보>, <제주일보>, <제민일보> 등의 일간지가 있다. 동시에 공중파의 지역총국이 있으며 지역방송인 KCTV와 JIBS가 존재한다. 거의 2년에 걸친 보도를 꾸준히 챙겨보았지만 어느 매체도 그 신뢰성이나 영향력을 확인하지 않았다. UN과의 파트너쉽이 유지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에서 뉴세븐원더스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에도 제주 지역언론들은 '범도민의 힘 모아야 할 때'와 같은 레토릭을 1면에 내세웠다. 그들에게는, 굳이 행정부와 지역유지를 건드려서 상황을 복잡하게 고통스럽게 만들 필요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분위기에 편승하는 쪽이 위험부담이 적었을 것이다.

  <제주도민일보>만이 비교적 정확한 맥락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제주도민일보>는 이에 대한 암묵적 보복으로 도지사 인사말 거부와 백지광고 사태를 맞았다. 여전히 제주도 행정부는 '제주도민일보가 편파, 왜곡보도를 일삼고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까?  

   이 상황을 꿰뚫는 것은 기본적으로 궁핍한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여러움을 겪는 다른 지자체가 그렇듯이 제주도 역시 외부 자본 유치와 지역 홍보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특히 도 행정부의 입장에서는 7대자연경관을 통해 관심도를 높일 경우 그것을 통해 그 어떤 추진사업보다 좋은 업적으로 남게될 것이 분명했다. 
 

  언론과 함께 도 행정부와 최고 관료들, 지역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이 이벤트를 크게 만들었다. 제주도민들이 이것을 상당한 규모의 국제적인 행사로 인식했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학교마다 투표를 독려하는 공문이 발송되었고, 주요 관광지와 공항에는 컴퓨터와 전화기와 함께 투표 홍보소가 설치되었다. 
분위기는 고조되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평창에 필적한 수준이었다. 학교 교무실마다 '7대 자연경관 투표 참여 독려' 공문이 버젓이 붙여져 있었다.   


지자체의 안타깝고 복잡한 현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정경유착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이다. 작은 단위의 지역공동체, 청년회, 대학교 총학생회, 건설 업체, 언론사가 내부적으로 애매하고 난해하게 얽혀있다. 각 집단의 리더들은 서로의 이익을 보장하고 보호해준다. 그리고 그 밑에 행동대장(!)들은 거기서 나오는 적은 이익과 자부심으로 삶을 유지한다. 이는 제주도민이 출세할 수 있는 최대의 한계가 '제주도 행정부의 고위 관료직'라고 여기는 정서 탓이다. 

  사실 대부분의 
지역사회에서는 관료와 자본, 언론의 불합리성에 대해 지적하기가 중앙보다 힘들다. 건너 건너 다 아는 사람이고, 적당히 정치하면서 살아가는 청년회장들(마름)과 지역유지와 정치인(지주)의 관계가 너무 탄탄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지역사회의 툭수성과 맞물려 7대자연경관이라는 '전시행정'은 21세기에는 불가능할 법한 유령단체의 사업을 국가적 차원의 이벤트로 끌어올리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소리>와 <제주도민일보> 정도를 제외한 지역언론들은 사실상 언론의 기본 기능을 스스로 거세하고 풍문에 동참했다. 지역 주류사회의 삽질에, 결국 보통의 제주도민들만 글로벌 호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Posted by 양피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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